MonoClasm

우리 시대가 부활시킨 마지막 고전주의자, Last Classicalist “모노클래즘(MONOCLASM)” 그 첫번째 싱글 앨범 [Realize] 전격 발매 18세기 전통 독일 예술 가곡의 계보를 고집스레 고수하는 바리톤 “고진엽”, 학계에서 모더니즘 전후의 음악담론 및 사운드 미학을 연구하는 “이우”가 “모노클래즘(Monoclasm)”이라는 이름 아래 초기 독일 낭만주의풍의 연 가곡 중 첫 번째 가곡을 선사한다. 그들이 내포하고 있는 음형의 세밀한 변화들, 특히 고풍스러운 피아노 소리만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연출한 듯한 폭넓고 깊이 있는 터치를 선사하는 동시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과 2018 평창 패럴림픽 공식 주제가 등 데뷔 10여년 동안에 국내외 왕성한 활동영역이 말해주듯, 정격화 된 기본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감각 또한 잃지않는 내실 있는 보이스의 조화는 당연 주목할 만하다.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화려한 비트들, 그리고 타율적인 대중매체의 복제품과 화려한 전자음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 그리고 개념조차 명확히 잡히지 못한 채 크로스오버, 혹은 퓨전이라는 상술로 퇴색해버린 작금의 음악계에 던지는 모노클래즘의 엄격한 음악학적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있어 다소 도발적이다. 혹시 그것은 근대 유럽 고전주의가 가진 현시(現時)성을 요청하며, 지금 세상에서 흔히 경험해보지 못한 고전미학의 낭만적 청취와 세기를 넘나드는 공감각적 메시지를 명확히 하려는 것일까. 남들이 쉽게 도달하려 하지 않는 고전의 탐닉, 그리고 근대를 넘나드는 사상사적 분석, 또 그것을 통해 한껏 음악의 본질성에 좀 더 접근하려는 실험적 시도와 창작들, 결국 그들의 뜨거운 ‘시대정신(Zeitgeist)'은 위기의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리려는 듯. 결국 음악을 넘어 인문학적 성찰과 예술적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 시대 마지막 최후의 고전주의자이자 구도자(求道者)로서 모노클래즘은 앞으로도 관객들에 결코 가볍지 않는 작품들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